김기림은 <오전(午前)의 시론(詩論)>(조선일보, 1935.4.20.∼30.)·<포에지와 모더니티>(新東亞, 21호) 등의 수많은 논문을 통해서 지적 정신에 의한 문명비판, 풍자(satire), 당위의 시, 시각적 회화성의 시 등을 역설하였다.
그 밖에 이양하(李敭河)의 <리챠즈의 가치론(價値論)>(조선일보, 1933.1.21.∼31.), 최재서의 <비평(批評)과 과학(科學)>(조선일보, 1934.8.31.∼9.7.) 등이 주지주의 이론을 소개한 대표적인 논문들이다. 당대 시인들 중 이미지즘의 성향이 강한 이로는 정지용과 김광균(金光均)이 있다.
≪정지용시집 鄭芝溶詩集≫(1935)과 ≪와사등 瓦斯燈≫(1939)에 실려 있는 시들은 대체로 그 회화적 기법들이 뛰어나다. 주지주의적인 대표적 작품으로는 김기림의 장시(長詩) <기상도 氣象圖>(1936)를 들 수 있다. 한편, 한국의 다다이즘 운동은 여러 해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상(李箱)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그의 시 <이상(異常)한 가역반응(可逆反應)>(日文詩, 朝鮮과 建築 7호, 1931)·<오감도 烏瞰圖>(조선중앙일보, 1934.7.24.∼8.8.)는 전통적인 삶의 양식과 가치체계를 부정하는 다다이즘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그는 초현실주의의 무의식적인 받아쓰기의 수법도 잘 활용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 <날개>(朝光 9호, 1936), <지주회시 蜘鼄會豕>(중앙 6호, 1937) 등이 있다.
광복 후 1949년을 전후로 하여 모더니즘 운동이 다시 일기 시작하였다. 김경린(金璟麟)·박인환(朴寅煥)·김규동(金奎東) 등의 도시감각·현대문명의식, 조향(趙鄕)과 이봉래(李奉來)의 초현실주의, 김수영(金洙暎)의 지성의 현실참여 등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후반기에는 영미 주지주의 이론의 재평가와 더불어 모더니즘의 새로운 진전을 보였다.
송욱(宋稶)의 ≪하여지향 何如之鄕≫(1961)에 보이는 비순수와 문명의 표정, 박남수(朴南秀)의 심층 이미지 추구, 김춘수(金春洙)의 현실의식과 존재론적 이미지, 김광림(金光林)의 주지적 서정 등에서 모더니즘의 심도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더니즘 [modernism]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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