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형상이론의 세 가지 기능: 유전하는 것들, 몰락하고 부패하는 것들은 말하자면 완전한 것들의 후손이며 자식들인셈이다. 유전하는 것의 아버지나 원형은 플라톤이 '형상'이라든가 '본' 또는 '이데아'라 부르는 것이다. 형상 또는 이데아는 '우리 마음속의 관념'이 아니라는 것, 환상도 꿈도 아님, 하나의 실재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부패하고야 말 모든 일반적인 사물들보다도 더 실재적이다. 형상이나 이데아는 완전하고 사멸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형상이나 이데아는 언젠가 사라져갈 것들처럼 시공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쇠퇴하는 사물들의 원조이거나 모형이기에 시간이 시작될 때 공간과 접촉했음이 틀림없다. 감각적 사물이라고 불리는 보통의 변화하는 사물들과는 달리 우리의 감각으로는 이를 지각할 수 없다. 자식들이 부친의 성을 따라 불리듯이 감각적 사물들도 그들의 형상이나 이데아의 이름을 지닌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이데아는 사물의 원형이요 기원이다. 그것은 사물의 이론적 근거이며 사물이 존재하는 이유, 즉 그 '덕분'에 사물이 존재하는 안정되고 지속적인 원리이다. 그것은 사물의 덕이요, 이상이요, 완성인 것이다. 즉, 그의 세계가 시작되기 전에 자기를 창조해 주고 이제는 자기를 아끼며 지탱해 주는 , 그리하여 그 덕분에 자기가 존재하고 잇는 힘을 느끼면서 자기 아버지를 우러러보는 것처럼 플라톤은 형상이나 이데아를 그렇게 보았다.
플라톤은 그의 직유를 확대시켜 형상이나 이데아가 시공의 세계와 접촉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감각적 사물들이 움직이는 추상적인 공간(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이나 틈)을 하나의 용기로 기술하고 그것을 사물의 모체에 비유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우리는 세 종류의 사물을 구별해야 한다. 처째는 생성되는 사물이며, 둘째는 그 속에서 생성이 일어나는 사물이며, 셋째는 생선된 사물이 그 모습을 닮고 태어나는 모형이다. 그리고 우리는 수용하는 원리를 어머니에, 그 모형을 아버지에, 그 산물을 자식에 비유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는 불변의 형상이나, 이데아에 관해 상세히 기술하는데, "처음에 창조되지도 않고 또 파괴되지도 않는 어떤 감각으로도 볼 수 없고 감지할 수 없는 단지 순수한 사고에 의해서만 사유할 수 있는 불변의 형상이 있다." "그 후손이나 감각적 사물들은 그들의 형상의 이름을 물려받고, 그것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감각으로 지각할 수 있고, 창조되었고, 항상 유전하며, 어떤 곳에서 생성되어 다시 그곳에서 사라져가며, 지각에 바탕을 둔 억견에 의해 이해되는 다른 종류의 사물들은 이런 형상이나 이데아의 그 어느 하나에 귀속된다." 그리고 어머니에 비유된 추상적 공간은 이렇게 기술된다. "세 번째 것은 공간으로, 영원하고 파괴될 수 없으며, 생성된 모든 사물에 집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저자는 플라톤의 혀앙이나 이데아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그리스의 어떤 종교적 믿음과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어떤 부족과 과문은 그들의 조상을 이런 저런 신들로까지 추적한다. (플라톤 자신의 가문도 포세이돈 신으로부터 그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플라톤의 형상이나 이데아가 감각적 사물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이런 신들도 일반인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일반 인간들이 모든 사물의 유전에 연루되어 있고 쇠퇴하게 되어 있는 반면, 이런 신들은 불멸하고, 영원하며 완전하거나 거의 완전하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와 플라톤의 형상, 이데아 이론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그리스인들은 무수한 신들을 여러 부족이나 여러 가문의 조상으로 숭상한 반면, 이데아 이론은 인간에 관해 오로지 단 하나의 형상이나 이데아만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왜냐하면 모든 같은 종류의 사물에는 단지 하나의 형상만이 있다는 것이 형상이론의 주원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물들은 하나의 형상을 복사한 것이거나 그것을 찍어 만든 것이라고 함으로써 감각적 사물들의 유사성을 설명한ㄴ 것이 형상이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며느 선조의 유일성에 대응하는 형상의 유일성은 그 이론의 필요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만약 두개의 똑같거나 비슷한 형상이 있다면, 그들의 유사성에 근거해 우리는 그것들이 모두 오로지 참되고 단일한 형상으로만 나타나는 제 3의 원형의 복사판들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사성은 그 비슷한 두 사물 사이에 있는 거으로서가 아니라 그 사물들의 원조인 보다 고차적인 사물과의 관ㄹㄴ에서 더욱 정확하게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신은 오직 하나의 본질적인 침대만을 만들었다. 둘 또는 그 이상은 만들지도 않았으며 결코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두 침대에 의해 드러나는 형상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로 플라톤의 형상이나 이데아는 시공간에서의 모든 발전에 대한 기원이나 기점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같은 종류의 감각적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유삿ㅇ에 댛ㄴ 설명도 제공해 준다. 만약 사물들이 예컨대 흰색, 단단함, 좋음 등과 같은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덕이나 속성 때문에 서로 비슷한 것이라면, 이 덕이나 속성은 하나여야만 할 것이고, 또 그들 모두에게 동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덕이나 속성은 그들을 비슷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그들은 , 그들이 하얀 것이라면 백색이라는, 단단하다면, 단단함이라는 하나의 형상이나 이데아에 참여하고 있느 것이다. 그들은 자식들이 그 아버지의 특질이나 재능을 같이 나누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이데아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이 감각 사물의 유사성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ㄴ ㅇㄱ사주의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관련되어 있다.
만약 모든 사물이 끊임 없이 유전한다면, 그들에 대해서 무언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알고 있듯이, 이 점이 많은 헤라클레이토스 추종자들을 괴롭혔는데, 플라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배 파르메니데스는 경험에 의한 환상적 억견과는 상반되는 순수한 이성의 지식은 단지 변하지 않는 세계만을 그 대상으로 삼을 수 있으며, 순수한 이성의 지식이 실제로 그런 세계를 밝혀준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파르메니데스가 무상한 사물들의 세계 배후에서 발견했다고 생각한, 변하지 않고 분리되지도 않는 실재는 우리가 살고 죽는 이 세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이 세계를 설명할 수 없었다.
플라톤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그 세계의 쇠최의 비밀을, 극심한 변화의 비밀을, 그리고 그 세계의 불행의 비밀을 벗겨보고자 했다. 그는 이 세계를 구원할 수단을 찾고 싶어했는데, 파르메니데스의 원리에 깊이 감명되었지만, 그러나 그가 갈망한 거은 억견이 아닌 지식, 즉 변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순수한 이성적 지식이면서, 또한 동시에 이 변화하는 세계, 그리고 특히 기묘한 역사적 법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변화하는 사회와 정치적 변화를 탐구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는 지식이었다. 플라톤은 인간을 다스리는 기술의 비밀을 캐내려고 했다.
그러나 정확한 정치과학은 유전하는 세계에 대한 어떤 정확한 지식이 불가능한 것처럼 불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로부터 가장 중요한 아미를 받았는데, 소크라테스는 윤리적 문제에 관심이 컸다. 그는 윤리 개혁자였으며, 모든 부류의 국민들에게 그들 행위의 원리에 관해 생각하게 하고, 설명하게 하고 증명하기를 강요하면서 그들을 괴롭혔던 도덕가였다. 그는 항상 질문하였고, 그들의 전형적인 대답(현명하기 때문에 혹은 능률적이거나, 정의롭거나 , 경건하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한다)은 그로하여금 무엇이 지혜이고, 능률이고, 정의이고, 경건함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질문을 계속 고무시킬 뿐이었다. 그 끝에는 사물의 ;덕;이란 무엇인가?라는 탐구에 이르게 되었는데, 지혜의 '본질 essence' 이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여러 종류의 지혜에 대해 논했다.
e-2: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사물의 덕이라는 실제적이고 불변적이거나 본질적인 의미를 찾기 위해 "소크라테스가 본질을 탐구해야 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연관에서 소크라테스는 보편적 정의의 문제를 최초로 제기하게 되었던 것이다."
정의 겸양 경건과 같은 윤리적 술어를 토론하려 한 소크라테스의 시도는 자유, 권위, 또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현대적 토론과 정확하게 비교되어 왔다.플라톤은 '모든 감각사물은 언제나 유전하는 상태에 있으며 그들에 대한 지식은 없는 것이라는 헤라클레이토스적 원리를 견지하면서도, 이런 난점들로부터 탈출하는 하나의 길을 소크라테스에게서 발견했다. 비록 ;어떠한 감가걱 사물도 언제나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의가 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종류의 사물들에 대한, 즉 감각적 사물의 덕에 대한 정의와 진정한 지식은 있을 수 있다. "만약 지식이나 사고가 하나의 대상을 가져야 한다면, 감각적 사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어떤 불변하는 실체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은 플라톤 자신의 논의와 밀접하게 상응하며, 플라톤의 근본 문제가 감각적 사물을 다루는 과학적 방법을 찾는 것이었음을 나타낸다. 그는 순수하게 이성적인 지식을 얻고자 했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감각적 사물에 ㄷ한 순수한 지식은 획득될 수 없었으므로, 그는 적어도 감각적 사물과 관계가 있고, 감각적 사물에 적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순수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상은 감각사물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이며, 그렇기 때문에 유전의 세계와 관계된 중요한 문제들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분석한 바로는 형상이나 이데아 이론은 플라톤 철학에서 적어도 세 가지 서로 다른 기능을 갖는다. 1) 그것은 가장 중요한 방법론의 고안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순수한 과학적 지식을 가능하게 하고, 심지어는 우리가 어떤 지식도 직접적으로 얻을 수 없는 변화하는 사물의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지식까지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변화하느 사회의 문제에 대한 탐구와 정치과학의 수립이 가능하게 된다.
2)그것은 매우 필요한 변화의 이론therory of change 과 쇠퇴의 이론에, 생성과 퇴화의 이론에 , 그리고 특히 역사에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3) 그것은 사회 영역에서 어떤 종류의 사회공학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의 형상이나 이데아를 아주 닮아서 도저히 쇠최할 수 없는 최선국가의 설계를 제시하기 땜ㄴ에 사회변화를 저지시키는 방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두번째 문제, 변화와 역사에 관한 이론은 다음
4장과 5장에서 다룰 것이고, 세번째 문제, 사회적 변화의 억제가 6장부터 9장까지 다뤄질 것이며, 첫번째 문제인 플라톤의 방법론은 플라톤 이론의 역사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에 힘입어 이 장에서 간략히 개괄했다고 한다. 여기서 이러한 논의에 ㅁㅊ가지 언급을 덧붙이고자 한다.